오래전에 읽었던 주홍글씨책을 최근에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주인공 헤스터 프린과 함께 등장하는 두 등장인물 소개를 바탕으로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관련하여 비극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등장인물 소개
3명의 등장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들만의 삶과 행동이 밀접하게 얽힌 소설이다. 인물소개
첫 번째 등장인물은 헤스터 프린이다. 영국출신인 아버지의 강요로 인해 돈이 많고 나이도 많은 의사와 결혼을 한다. 일 처리를 하는 동안 미국으로 먼저 가라는 남편의 말대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은 남편과 소식마저 알 수 없게 되자 남편이 죽은 줄로만 생각하고 혼자 살아간다. 그 후 아서 딤스데일을 사랑하게 되고 펄이라는 딸을 낳았다. 하지만 남편이 없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온 마을과 금방으로 퍼졌고 엄격한 청교도주의의 도덕률에 따라 주민들은 그녀를 재판한다. 헤스터 프린은 불륜을 저질렀던 상대방을 끝까지 말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이를 안고 3시간 동안 처형대 위에 올라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평생 간통을 의미하는 'A'라고 수놓아진 주홍색 글자를 가슴에 달고 다녀야 하는 판결을 받게 된다. 두 번째 등장인물 로저 칠링워스이다. 헤스터 프린의 남편이다. 영국출신 의사로 지적이고 약초에 대한 지식도 많다. 헤스터가 간통죄를 지어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그녀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신분마저 숨기고 헤스터를 돌보며 살아간다. 로저는 결혼생활이 충족되지 않고 아이의 아버지가 아서 딤스데일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에 병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헤스터와 그녀의 연인 아서 딤스데일을 파멸시키려 하는 복수심에 타락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세 번째 등장인물 아서 딤스데일 목사는 신앙과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 헤스터 프린과 간통죄를 저지른 후 그 죄를 숨기고 살아간다. 하지만 영혼은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면서 결국 축제일에 설교를 하게 된 딥스데일 목사는 모든 마을사람들이 보고 있는 처형대에서 자기 가슴에 새겨진 'A'를 보여주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헤스터와 함께했던 날들을 끝내게 된다.
비극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
그렇다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탐욕과 권력욕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지만, 근본의 본질에서 바라보자면 그것은 아마도 처음부터 헤스터를 처형대 위에 세웠던 청교도 집단의 독선이 아니었을까 청교도사회는 억압적이고 위선적인 사회로 엄격하게 구조화되어 있는 도덕적인 규범에 의해 통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는 헤스터를 삼판 할 권리와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처형대 위에 세워 무자비했던 벌을 내렸다. 그들 또한 헤스터의 남편이 죽었을 것이라 여기면서도 말이다. 헤스터의 간통죄는 억압받은 사랑과 열정에 대한 욕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신앙에 헌신적인 목사와 남편 없이 살아가는 젊은 여인 그들 모두가 인간이었고 그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시함으로써 비극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억압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와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감정들이 충돌하면서 개인의 표현과 자유를 허용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 또한 인간의 불완전함이 비극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불완전함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용을 거부하는 정직된 신념이 비극을 일으킨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들이 서로의 허물을 함부로 재단하려 할 때 어쩌면 심판을 하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강자 앞에서 약해지고 약자 앞에서 강해지려는 이질적인 모습 또한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권력을 가진 힘을 내세워 더 강해지고 싶어 하는 탐욕이 담긴 욕심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억압적인 사회가 구성된 이들에게 비극적인 고통과 결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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